열심히 벗겨냅시다!

김형균 목사

“ 이게 뭘까요? 뭐로 만들어진 걸까요? ”

“ 왜 안지워질까요? ”

- 어떤 문제에 봉착해 당황한 김목사의 말 -

어떤 광고에서 강력 클리너를 소개하길래 이거면 될 것 같아 구매했습니다. 교회 입구 위쪽에 한길교회 글씨가 너무 얼룩덜룩하다 느껴져서 닦아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것을 찾았기에 고민하던 문제를 간단하게 끝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더위가 식을 때쯤의 오후 시간 때에 사다리를 타고 비장한 마음으로 금방 끝낼 것을 마음 먹고 올라갔습니다. 시험 삼아 한번 뿌려봤습니다. 굉장한 거품을 내며 글자 하나에 뿌려지더군요. 오.. 기대감 상승..!! 금방 끝나겠는데? 새거처럼 되겠는데? 기대를 하고 한 손엔 행주와 한 손엔 수세미를 들고 닦았습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무사히 잘 마쳤다면 칼럼의 주제로 정하지 않았을 겁니다. 엄청난 기대와는 다르게 하나도, 단 하나도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내가 힘을 덜줬나 싶어 세게 문질러 보았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손톱으로 얼룩진 부분을 살짝 긁어보니, 약간(?) 파인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눈과 비를 맞으며 약간 부식된 듯한 느낌도 있었구요. 정확한 것은 알 수가 없었기에 당황하며 저 말을 한겁니다.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 역시.. 쉬운 일은 하나도 없어.. ’

‘ 누가 쉽게 끝날 거라고 했어!!(저 스스로가..) ’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보고 그거에 맞는 클리너를 사서 최대한 얼룩 없이 깨끗한 글자를 만들 때까지 열심히 지워보려 합니다.

후에 일을 마무리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시무룩하여 사무실 의자에 앉았는데 문득 ‘ 어? 내 마음의 얼룩도 많이 있을껀데?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처의 얼룩, 분노의 얼룩, 시기의 얼룩, 느슨함의 얼룩,

비난의 얼룩, 욕심의 얼룩, 판단의 얼룩.. 등등

이런 얼룩들을 깨끗이 지워 제 마음을 지켜야겠습니다.

한번에 벗겨내지면 좋겠지만,

쉽게 지워지지 않을 때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조금씩, 하나씩..

제가 가지고 있는 클리너로 벗겨 내볼겁니다.

아? 제가 가지고 있는 클리너가 뭔지 소개를 안했네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클리너입니다.

이 클리너가 마음을 청소하기에는 짱 좋습니다! ^^

사랑하는 한길 믿음의 식구 여러분,

손으로 새겨 만든 글자에 진 얼룩도 지우려 하는데,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삶과 마음에 진 얼룩,

지워봐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함께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클리너로

하나씩 열심히 벗겨내 봅시다.

잘 지워질 겁니다. ^^!!